면역 체계에 이상이 생기면 질병에 걸리기 쉽다. 시니어들이 많이 앓는 류머티즘 관절염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이를 흔히 자가면역질환이라 부르는데, 종류가 다양하며 치료가 어려워서 난치병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재동 경희대한방병원 척추관절센터장을 만나, 자가면역질환의 특징과 치료에 대한 한의학적 관점을 들어봤다.
한의학에서 면역(免疫)은 역병을 면할 수 있는 저항력을 일컫는데, 건강한 면역을 위해서는 자연의 이치를 알 필요가 있다.
“건강한 면역력은 에너지 순환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신체의 원리는 우주와 같다. 우주는 수승화강(水昇火降)의 원리로 돌아간다. 즉 태양의 뜨거운 기운(火)은 땅으로 내려오고, 땅의 수증기(水)는 반대로 하늘로 올라가서 비를 뿌리고, 이를 통해 만물이 자라난다. 예를 들어 인체에서 심장은 ‘화’의 기운을 가지며, 신장은 ‘수’의 기운을 갖는다. 심장을 통한 혈액순환이 잘 이루어지고, 신장을 통해 호르몬의 균형이 잘 이루어지면 건강한 신체를 가질 수 있다. 이러한 선순환을 막는 체내의 독소를 배출하고, 호르몬이 불균형하지 않게 해야 한다.”
자가면역질환은 면역 체계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병으로 알려졌다. 한의학에서는 자가면역질환을 어떤 식으로 정의하고 있을까?
“한의학에서는 자가면역질환을 피의 관점에서 본다. 혈액은 몸을 순환하면서 독소를 배출하고 영양을 공급하는데, 자가면역질환은 순환장애로 인해 나쁜 피가 발생했을 때 생긴다. 예를 들어 체내 순환을 막는 지방이 증가하면 피가 탁해지고, 호르몬이 부족하면 피가 걸쭉해진다. 이러한 상태가 되면 피가 본래의 기능을 하지 못하는데, 이러한 혈액을 어혈(瘀血)이라 부른다. 우리 몸은 면역을 통해 외부의 적으로부터 몸을 지키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기능에 고장이 나면 어혈을 적으로 착각하고 공격하며 염증을 유발한다. 어혈이 특정한 관절의 활막에 붙어서 일어나는 병을 류머티즘 관절염이라 부르며,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 중 하나다. 달라붙는 부위에 따라서 달라지므로 자가면역질환의 종류는 굉장히 다양하다.”
양생(養生)을 위하여
한방에서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의 접근 방식이 양방과 다르다.
“양방과 한방은 접근 방식에 차이가 있다. 흔히 양방에서는 자가면역질환을 과잉 면역 반응으로 정의하고, 염증을 발견하고 그 통증을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치료의 중심을 증상으로 보고 진통제나 억제제를 통해 완화하고자 한다. 이와 다르게 한방은 몸에 중심을 둔다. 증상이 나오는 이유는 피의 순환과 밀접하므로, 순환장애가 생기는 원인을 소화 기능, 심폐 기능, 비뇨 기능 등 여러 가지 방면에서 종합적으로 분석한 뒤 알맞은 요법을 통해서 치료한다. 궁극적으로는 탁해진 피를 맑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인 류머티즘 관절염은 중년 여성에게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류머티즘 환자의 80%가 40대에서 70대 사이의 여성이다.
“중년 여성은 갱년기를 지나면서 호르몬의 변화가 찾아온다. 더불어 여성은 매월 생리를 하는 만큼 혈액의 변화가 왕성하다. 자가면역질환 중 하나인 류머티즘 관절염은 피가 탁해져서 발생하는 질병이므로 피를 맑게 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한방에서는 봉독 약침과 건칠단을 활용한다. 봉독 약침은 꿀벌에서 채취한 벌의 독을 정제하여 주사기로 혈 자리에 주입하는 방식이다. 벌의 독에는 아파민, 멜리틴 등 염증을 완화하고 피를 맑게 하는 성분이 있다. 건칠단은 마른 옻나무인 건칠을 활용한 약인데,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인 우르시올을 제거한다. 모두 피를 맑게 하는 데 효과적이다.”
끝으로 생활 습관 개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의학에서는 면역력 강화를 위한 양생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양생이란 생명력을 강화하는 방식인데, 이를 위해서는 생활 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실제로 건강의 75%는 생활 습관 개선에 달렸다. 다만 자신의 상황에 맞는 생활 습관을 실천하는 게 좋다.
무조건 운동이 좋다고 해서 과하게 할 필요는 없다. 때에 따라서는 과한 운동이 염증을 더 악화시키기도 한다. 피를 맑게 하는 데는 생수가 효과적인데, 소화 기능이 안 좋다면 찬 생수는 추천하지 않는다. 늦게 자더라도 일정한 시각에 일어나 생체 리듬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양생의 비결은 알맞은 생활 습관을 꾸준히 실천하는 데 있다.”
유형별 면역력 올리는 습관
소화 기능_소화가 안 되는 사람은 손발이 차고 늘 피곤하다. 이런 경우엔 엔진의 기능이 약하기 때문에 고급 휘발유를 조금씩 자주 넣는 게 좋다. 밀가루 음식과 찬 음료는 멀리해야 한다. 과식이나 급하게 먹는 것도 좋지 않다. 조금씩 자주 먹는 게 차라리 낫다.
순환 기능_순환 기능이 떨어지면 물만 먹어도 붓고, 몸이 늘 무겁다. 아침에 일어나면 얼굴이 푸석푸석함을 느낀다. 이런 경우엔 탄수화물을 줄여야 한다. 탄수화물 과잉은 지방으로 축적된다. 지방은 혈액순환을 막는다. 대신 두부, 콩, 생선, 토마토, 오이 등을 섭취하면 좋다.
비뇨 기능_비뇨 기능이 떨어지면 뒷골이 자주 당기고, 입이 자주 마르며, 충혈이 자주 생긴다. 이 경우엔 음식보다 수면이 중요하다. 호르몬이 잘 생성되는 황금 시간대는 밤 10시부터 새벽 5시까지인데, 이때 자는 것을 권한다. 하체 운동을 하면 호르몬 분비에 좋다.
추석을 맞아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품목이 있다. 바로 명절 선물로 빠지지 않는 홍삼이다.
오랜 시간 꾸준히 사랑받는 건강식품인 홍삼은 인삼을 증기 등으로 쪄서 익히고 말린 걸 말한다. 1895년 고종 32년에 홍삼 제조법을 공포한 뒤 약재로 꾸준하게 사용되고 있다.
시중에서 홍삼 스틱, 홍삼정, 홍삼농축액, 홍삼차 등 다양한 브랜드와 유형의 홍삼 제품을 만날 수 있다. 종류가 다양한 만큼 홍삼을 건강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으로 선물하거나 직접 먹기 위해서 구입할 때는 건강기능식품의 조건이나 특정 성분의 함유량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홍삼 건강기능식품은 4년근 이상의 인삼을 사용하고, 기준과 규격에 따라 진세노사이드 성분이 1g당 2.5mg 이상 함유돼 있어야 한다. 이 조건을 갖추지 못한 상품은 홍상 건강기능식품이 아니다.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홍삼 캔디와 홍삼 음료는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 즉 이들은 홍삼 건강기능식품이 아니고, 홍삼을 이용한 일반식품이다.
진세노사이드는 사포닌 일종의 면역력 증진, 피로 개선, 혈소판 응집 억제를 통한 혈액 흐름·기억력 개선, 항산화 등에 도움을 주는 성분이다. 제품마다 가격과 진세노사이드 함량이 다르기 때문에 홍삼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할 때 이를 비교하면 소비를 합리적으로 할 수 있다.
다만 제품 점도와 진세노사이드 함량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으니 점도를 신경쓸 필요는 없다. 한국소비자원은 “제품이 더 걸쭉하면 좋겠다, 제품이 너무 묽은 것 같다 같은 의견들이 있는데 소비자원에서 확인한 결과 제품 점도와 진세노사이드 함량은 상관성이 없다”고 밝혔다.
또 기능에 따라 하루에 섭취해야 하는 진세노사이드 양도 조금씩 다르다. 면역력 증진과 피로 개선을 위해서는 하루에 3~80mg, 혈액 흐름과 기억력 개선, 항산화를 위해서는 2.4~80mg, 갱년기 여성을 건강하게 하기 위해서는 25~80mg의 진세노사이드를 섭취해야 한다.
그런데 좋다는 생각에 진세노사이드를 필요 이상으로 많이 먹으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즉 하루 섭취량을 초과하지 않아야 한다. 진세노사이드 성분이 혈소판 응고를 감소시키고, 혈당을떨어뜨리는 효과를 높일 수 있어 당뇨 치료제와 혈액 항응고제를 복용할 때는 의사와 상담하고 복용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기능성 홍삼 제품을 찾을 때는 건강기능식품 표시와 우수건강기능식품제조기준(GMP)마크를 꼭 확인해야 한다”며 “호흡기와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광고하거나 일반식품을 건강기능식품처럼 소개하는 광고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난 28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 459화에서는 여성의 갱년기 증상에 관한 이야기가 방송을 탔다.
이날 50대 배우 김성희는 “2년 전에 갱년기인지 아닌지 모르겠는데 완경이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삶이 너무 무의미하고 모든 것이 무기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밥도 못 먹고 늘 슬프고 죽고 싶었다”며 “캐스팅도 안 되고 애만 기르고 봤더니 얼굴도 변해 있었다”고 토로했다.
같은 또래의 여성 출연자들은 그의 이야기에 크게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2017년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우울증 환자는 61만4379명에 달한다. 이중 여성은 40만8191명으로 약 66%를 차지한다. 여기서 40~59세 중년 여성은 13만여 명으로 여성 우울증의 약 32%, 전체 우울증의 약 22%로 적지 않은 수치다.
많은 중장년 여성들이 매사에 흥미를 잃고 무기력해짐을 경험한다. 예전 같으면 크게 신경 쓰지 않을 사소한 일에 속이 상하고 잘 잊지도 못한다. 큰 이유 없이 자신감도 떨어지고 잦은 분노와 우울함을 느끼기도 한다.
40~50대 여성 우울증 원인은?
과거에는 갱년기 우울증의 원인을 노화로 인한 외모 변화나 떨어지는 신체 기능으로 인한 ‘상실감’과 같은 심리 원인으로 설명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신경생물학적 원인이 갱년기 우울증 발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증거가 밝혀지고 있다.
갱년기에 대한 정확한 의학적 용어는 ‘폐경이행기’다. 보통 여성은 40대 중반 정도부터 4~7년 정도의 폐경이행기를 거쳐 평균 50세에 최종 월경을 하고 1년이 지나면 완전한 폐경으로 진단한다. 이 시기를 ‘폐경이행기’라고 하며, 여성 대부분은 55세 전에 폐경에 이른다.
폐경이 찾아오면 급격한 호르몬 변화를 겪는데 이때 발생하는 여성 호르몬 결핍 증상 중 하나가 ‘우울증’이다. 여성 호르몬 감소는 스트레스 호르몬을 활성화시키고, 감정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 분비량을 감소시킨다.
일반 우울증과 다른 점은?
갱년기 우울증은 일반 우울증과 다르게 갱년기 증상에 따른 신체 증상이 동반된다. 호르몬 변화가 뇌 기능에도 영향을 미쳐 인지 증상도 나타난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현국 교수는 “갱년기의 호르몬 변화는 전두엽과 선조체라는 뇌의 부위를 연결하는 부위에 과부하를 유발해 제 기능을 못하게 만든다”며 “이에 따라 갱년기 우울증에는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기억력 감퇴 같은 인지 능력 이상 증상을 동반한다”고 말했다.
또 임 교수는 “연세가 있으신 분들은 자기감정을 억제하는 데 익숙해 몸에 여러 증상이 발생한다”며 “소화가 안 되거나 변비가 생기는 등 이유 없이 몸에 크고 작은 이상 증상이 생겨 병원을 찾는데 알고 보면 우울증 증상인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는 갱년기 우울증 증상이 전형적이지 않아 쉽게 판별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그 이유는 나이를 먹을수록 자기감정을 억제하는데 익숙해지는데, 우울증으로 생기는 감정을 억제하면서 몸에 곳곳에서 엉뚱한 증상이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질병을 일으키는 원리와 비슷하다. 감정 작용은 전기적 작용과 화학적 물질, 호르몬을 방출한다. 그런데 감정을 억제하면 이런 신체 활동을 막아 몸의 방어 기능까지 망가뜨리게 된다.
갱년기 우울증 예방과 극복은?
전문가들은 갱년기 우울증을 예방하고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서적 지지와 건강한 생활습관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① 도움 청하기
혼자 참지 말고 남편이나 자녀, 친구 등 주위 사람에게 증상을 알리고 도움을 청해야 한다. 사람들의 관심과 정서적 지지는 우울증에 큰 도움이 된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이다.
② 규칙적인 생활습관
평소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고 잠드는 생활만으로도 신진대사가 활발해진다. 또 일정한 시간에 건강한 식단으로 끼니를 챙겨먹는 식습관도 중요하다. 하루에 30분 이상 햇볕을 쬐며 운동하는 것도 정신 건강에 좋은 영향을 준다. 햇볕을 충분히 받으면 세로토닌 분비가 증가하며 기분이 좋아지고, 꾸준히 운동하면 떨어지는 체력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기분 전환까지 꾀할 수 있다.
③ 취미생활
아무리 무기력하고 우울하더라도 막상 본인이 좋아하는 취미활동을 하면 기분을 바꿀 수 있다. 거창한 취미활동이 아니더라도 사람들과 만나 잠깐 수다를 떨며 교류하는 것도 취미가 될 수 있다.
임 교수는 “갱년기 우울증에는 잘 먹고 잘 자며 충분히 쉬는 게 제일 중요하다”며 “현재 갱년기를 겪고 있을 베이비부머 세대는 다른 세대보다 더 쉬지 못하는 경향이 있는데 잘 쉬어야 갱년기 우울증을 이겨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증상이 심하다면 치료가 필요하다. 갱년기 우울증을 겪는 여성 대부분은 나이가 들면서 겪는 어쩔 수 없는 기분 변화라고 느끼고 방치한다. 그런데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놔두면 증상이 오래 지속돼 타인과의 관계를 위협할 수 있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산부인과 김선미 교수는 “폐경은 질병이 아닌 정상적인 노화의 단계지만 폐경 이행기에 관련 증상이 심하다면, 폐경호르몬요법과 같은 치료법으로 증상에 맞는 치료를 권장한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평생 먹고 살 만한 재력을 갖춘 중장년 여성들에게도 폐경과 함께 갱년기 우울증이 찾아온다. 그만큼 갱년기 우울증은 본인이 부족하고 약해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라 신체적 노화를 겪으며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므로 부끄러워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우울증을 해소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건강관리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며 영양제와 같은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건강에 대한 우려가 깊은 시니어들이 영양제를 고를 때 고려해야 할 점과 주의사항은 무엇일까.
시중에 판매되는 영양제는 종류가 워낙 다양해 어떤 영양제를 골라야 할지 고민이 커진다. 영양제를 고를 때는 안전성과 기능, 복용 방법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임상시험을 통해 안전성과 개선 효과가 입증되었는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 또 식물성 캡슐로 제조되어 목넘김이 편하고 소화가 잘 되는 제품인지도 확인하면 좋다.
그렇다면 체력이 떨어지고 몸 곳곳에 이상이 발생하는 시니어들에게 어떤 영양제가 좋을까. 시니어들이 주로 고민하거나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신체에 필요한 영양제를 소개한다.
① 체력
체력저하는 에너지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비타민은 음식으로 섭취한 에너지원을 실제 사용하는 에너지로 바꾸는 일을 해 체력 회복을 돕는다. 비타민 중에서도 비타민B 복합제와 비타민C를 복용하면 체력저하와 만성피로에 도움이 된다.
다만 활성비타민은 매일 섭취하지 않는 게 좋다. 피로 회복을 돕는 활성비타민은 분자구조를 변형시켜 몸에서 흡수가 쉽도록 만들어 빠른 효능을 자랑한다. 그런데 이 활성비타민을 매일 섭취하면 체내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할 신진대사가 고장이 난다. 따라서 비타민을 살 때 활성비타민이 포함된 제품인지 아닌지 확인해야 한다.
② 노안
노안은 수정체가 탄력을 잃어서 생기는 일종의 노화 현상이다. 노안 지연에 도움을 주는 항산화 성분들에는 빌베리추출물, 비타민A, 비타민C가 있다.
또 70대 이상 노인 4명 중 1명꼴로 발생한다는 황반변성의 진행을 막는데 도움을 주는 성분으로는 루테인, 아스타잔틴, 지아잔틴이 있다.
③ 갱년기 스트레스
갱년기가 오는 중년은 감정 기복, 무기력증, 우울과 같은 증상을 겪는데, 이때 복용하면 좋은 영양소들이 있다. 갱년기 여성들은 여성호르몬 감소로 인해 우울증, 무기력증은 물론 안면홍조, 건망증, 수면장애와 같은 복합적인 건강 문제를 겪는다.
이소플라본과 승마 추출물은 여성호르몬 수용체를 자극해 이러한 증상을 완화하는데 도움을 준다. 갱년기 남성은 남성호르몬 저하로 인한 체력저하와 무기력을 주로 겪는데 이들에게는 아미노산 제제와 비타민B, 홍삼을 추천한다.
④ 영양결핍
영양결핍은 식사를 제대로 하기 어렵고, 식사를 해도 소화를 잘 못 시키는 노인들에게서 흔히 발생한다. 이들에게는 아미노산 제제와 멀티비타민 제제가 좋다.
⑤ 뼈와 치아
칼슘은 뼈 건강관리를 위한 필수 영양제로 손꼽힌다. 뼈와 치아가 약해지기 쉬운 중년 및 노년층에게 특히 권장된다. 칼슘과 같이 섭취하면 흡수율이 크게 상승해 시너지를 내는 성분으로는 마그네슘과 비타민D가 있다. 전문가들은 이 세 가지 성분을 ‘칼마디’라고 칭할 정도다.
⑥ 혈압
오메가3는 혈중 중성지방 수치를 낮추고 혈액이 원활하게 흐르도록 도와 혈압을 낮추는 효능을 가진다. 중년 이후 심혈관계 질환 위험을 감소시켜 40대를 넘어서면 반드시 챙겨먹어야 할 영양제로 알려져 있다.
나이가 들수록 여러 종류의 약을 먹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영양제를 고를 땐 전문가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신현영 한양대학교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영양제는 다다익선이 아니라 과유불급”이라며 “영양제를 여러 알 복용하거나 기존의 복용하던 처방약이 있는데 동시 복용하면 약물 상호작용으로 인해 효능이 증가하거나 감소, 심하면 부작용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혈압을 낮추는 효능을 가진 오메가3는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치료 시 먹는 아스피린이나 와파린과 같은 혈액응고억제제와 만나면 혈액이 지나치게 묽어질 수 있어 함께 섭취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영양제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진정한 건강을 위해서는 영양소가 풍부한 식사,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숙면 등 건강한 생활습관이 제일 중요하다. 건강한 일상생활과 함께 부족한 영양소를 영양제로 보충하는 건강한 시니어의 모습이 기대된다.
30년 다니던 직장 그만두고 스트레스가 켜켜이 쌓인 남편, 함께 보내는 시간이 영 답답한 아내. 깊어지는 황혼의 동상이몽,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사이를 회복하는 데 그리 대단한 방법은 필요하지 않다. 배우자의 상황을 이해하고, 어려움을 공유하고, 부족한 부분을 챙겨주는 것만으로도 신혼의 알콩달콩한 분위기를 되찾을 수 있다. 아래 사례가 자신의 이야기 같아 ‘뜨끔’했다면, 부부 사이를 개선하는 생활 속 크고 작은 행동 가이드를 실천해보자. 시작이 반이다!
CASE 1
은퇴 증후군 VS 갱년기
김은퇴 35년 일한 대기업에서 퇴직했다. 한동안은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자유 시간이 좋았다. 그러나 더 이상 갈 곳이 없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 형용할 수 없는 공허함이 밀려왔다. 고생 끝에 얻은 명예와 남부럽지 않은 연봉, 화려한 인간관계가 하루아침에 무너진 듯했다. 그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내는 “당신 뒷바라지하느라 내 인생이 끝났다”며 언성을 높이고 잔소리를 한다. 잘나가던 시절이 꿈만 같고 매일이 우울하다.
이홍조 어느 날부터 몸이 자주 홧홧하더니 관절통, 근육통, 불면증까지 전에 없던 증상이 밤마다 괴롭힌다. 한평생 반복된 가사노동에 체력은 점점 떨어져가는데, 남편은 은퇴하고도 하루 종일 누워 일어날 줄을 모른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그동안의 인생이 부질없게 느껴지고, 억울함과 분함, 회한이 사무친다. 밤만 되면 20~30년 전 서운했던 일까지 하나하나 생각나 일일이 따지고 싶은 기분까지 든다.
행복 솔루션 베이비붐 세대가 사회활동을 하던 시절 직장은 밥벌이 수단 그 이상의 개념이었다. 성공의 상징이며, 정체성을 드러내는 지표였다. 또 오늘날과 달리 ‘워라밸’이라는 단어조차 없었던 당시에는 가족에 소홀할지언정 경제적 기반을 마련하고 풍족한 지원을 해주는 것이 가정 평화를 위한 최선이라고 여겼다. 이 같은 사회 분위기 속에서 30~35년간 직장에 헌신하다 은퇴한 이들은 가정과 직장 모두로부터 버려졌다는 생각에 상실감을 느낀다.
이들에게 필요한 건 자존감 회복이다. 먼저 아내는 앞선 상황을 이해하고 남편의 장점을 일깨워주는 것이 중요하다. 재취업을 독촉하는 대신 승진한 날, 큰 프로젝트를 성사한 순간, 두 사람이 힘을 합쳐 자식 대학 보낸 때 등 생애 성취 경험을 되짚고,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을 물어보며 의욕을 북돋아준다. 회상의 시간을 가지다 보면 아내 또한 그동안의 삶이 무의미하지 않았음을, 남편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가정에 최선을 다했음을 깨달을 수 있다. 또 남편 역시 ‘모든 것이 끝났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한 회사의 책임자가 아닌 배우자와 아버지로서 해야 할 일을 고민해보고, 가정에서의 역할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한편 남편은 아내가 ‘갱년기’라는 인생의 터널을 지나고 있음을 이해해야 한다. 가시 돋친 말과 행동이 진심이 아닌 호르몬 변화 때문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외면하기보다 이야기를 들어준다. “왜 또 그래”, “당신 그거 병이야. 병원 가” 등의 반응은 전쟁의 총성을 알리는 것이나 다름없다. 표현하는 게 어색하다면 갱년기 증상에 좋은 음식, 영양제 등을 챙겨주며 ‘당신의 상태를 이해한다’는 마음을 슬쩍 내비쳐본다. 나이 들수록 배우자의 건강을 챙기는 것만큼 소중한 애정 표현은 없다.
CASE 2
여가 시간의 동상이몽
강바다 회사 다닐 때부터 쉬는 날마다 낚시를 즐기는 것이 인생의 몇 안 되는 낙이었다. 은퇴 후에는 막연한 불안과 우울함이 찾아올 때마다 종종 바다를 찾는다. 낚싯대를 잡고 머리를 식히다 보면 복잡한 생각이 정리되는 것 같아서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아내가 혼자 즐기는 취미 생활에 불평을 토로한다. 운동은 취미가 없는데, 자꾸만 함께할 것을 강요해 잦은 언쟁이 벌어진다.
최운동 은퇴 전 해외 주재원이었던 남편은 집을 비우는 날이 잦았다. 그러다 간혹 시간이 나면 집에서 누워 있거나 홀랑 낚시를 하러 바다로 떠나버렸다. 용기 내 함께 운동할 것을 제안하면 “일 때문에 바빠 그렇다. 퇴직하면 같이 놀러 다니자”며 다음을 기약했다. 하지만 은퇴하니 이제는 “취미가 다르지 않느냐”는 핑계를 대며 함께하는 시간을 피한다.
행복 솔루션 20~30년 함께 산 부부라도 관심사가 다르면 공통의 취미를 갖기 어렵다. 은퇴 전부터 각자의 여가 시간을 보낸 이들이라면 더욱 그렇다. 사이가 더 소원해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 부부끼리 ‘따로 또 같이’의 영역을 찾아야 한다.
먼저 지난 일주일간 부부가 함께한 시간, 활동, 대화 내용 등을 적어본다. 그 다음 이를 반성의 지표로 삼아 ‘주 3회 저녁 식사 후 산책하기’, ‘주 1회 같이 문화생활 하기’ 등 실천하기 쉬운 부부 생활 강령을 만들어본다. 요일별로 정해도 좋다. 이를테면 월·수·금은 ‘부부 동반의 날’, 화·목·토는 ‘혼자만의 날’을 보내기로 약속한다. 다소 숙제처럼 느껴져도 긴 시간 쌓인 마음의 벽을 서서히 허물고 함께하는 시간을 길들이는 데 도움이 된다.
그 다음 서로의 취미에 발을 들인다. 반드시 같은 ‘활동’을 하지 않아도 좋다. 같은 ‘시간’을 보낸다는 데 방점을 둔다. 이를테면 남편이 낚시를 할 때 옆에서 자수를 하거나, 아내가 공원에서 조깅을 하는 동안 벤치에 앉아 책을 읽는다. 상대는 곁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 존중받는 기분을 느낄 수 있고, 본인은 배우자에 대해 알지 못했던 또 다른 면모를 발견할 수 있다.
같이 즐길 수 있는 활동을 찾고 싶다면, 서로의 관심사를 탐색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이때 배우자의 관심사를 다 안다고 속단해서는 안 된다. 자신의 데이터가 연애 시절에 멈춰 있다는 것을 상기하고, 상대방을 알아가던 풋풋한 그때처럼 “당신이 요즘 재미있어하는 게 무엇인지 궁금해”, “당신, 예전에 ○○하는 것 좋아했던 것 같은데 맞아?” 등 호기심 어린 태도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CASE 3
다시 불붙은 경제권 전쟁
박지출 은퇴 전 가정의 경제권은 아내가 책임졌다. 월급은 타는 족족 아내에게 가져다주고, 30년 넘도록 용돈을 받아 썼다. 상호 합의 하에 이뤄진 결정이기에 큰 불만은 없었지만, 과자 한 봉지를 사더라도 아내 눈치를 보느라 답답할 때가 많았다. 노년기만큼은 주도적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은퇴 후에는 소일거리를 찾아 직접 번 돈으로 골프용품을 사고 소소한 취미 생활을 시작했다. 그런데 이제는 그마저도 아내가 간섭하려 든다.
오경제 남편이 피땀 흘려 벌어온 돈을 헛되이 쓰지 않기 위해 결혼 생활 내내 꼬박꼬박 가계부를 정리하며 재산을 불리는 데 힘썼다. 덕분에 노후 자금에 보탬이 될 건물을 사고, 투자로도 수익을 얻었다. 그래도 자식 결혼 전까지는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데, 남편이 은퇴 후 소일거리를 시작한 뒤부터 벌이를 공개하지 않고 고가의 물건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갑작스럽게 변한 남편의 태도가 당황스럽다.
행복 솔루션 경제권은 신혼, 황혼을 막론하고 부부 사이 다툼을 일으키는 주된 요인 중 하나다. 결혼 생활을 갓 시작한 신혼부부는 경제권 쟁탈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언쟁이 오고 간다면, 황혼 부부의 갈등은 그동안 참아온 불만이 특정 계기로 폭발하면서 시작된다.
특히 가정에서 성 역할이 비교적 뚜렷한 베이비붐 세대 부부는 주로 남편이 돈을 벌고 아내가 경제권을 관리해, 돈 문제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아내 쪽으로 힘이 편중되며 갈등이 빚어진다. 이에 많은 남편이 은퇴를 기점으로 재정 독립을 선언하고, 아내는 달라진 남편의 태도를 비협조적으로 느낀다.
비슷한 상황으로 갈등을 겪는 부부가 있다면 두 사람의 합의를 거쳐 경제권을 교체해보는 것이 좋다. 남편은 가계부 작성, 대금 납부 등 재정 관리를 오롯이 책임지고, 아내는 정해진 용돈으로 한 달간 생활하는 것이다. 역할을 바꾸면 각자가 진 부담에서 잠시나마 해방될 수 있을 뿐 아니라, 배우자의 고충을 깨닫고 서로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다.
매달 ‘가계 대화의 날’을 정해두는 것도 방법이다. 가계 대화의 날에는 가계 자산과 부채, 현금 흐름 등을 공유하고 재테크 계획을 논의한다. 모래시계를 활용하면 발언권을 보다 공평하게 가질 수 있다. 날짜는 매월 말이나 초가 적당하다. 지난 한 달간의 재무 상황을 살펴보며 허심탄회하게 속마음을 털어놓되 배우자의 잘못을 질책하지 않는다.
도움 김숙기 나우미가족문화연구원 원장
중년의 부부 생활은 쉽지 않다. 중년에 접어들면서 관계가 소원해진 아내, 머리가 굵어지면서 말을 듣지 않는 자녀들, 고부와 장서 간의 갈등. 이처럼 가족 내의 인간관계가 녹록지 않다. 특히 오랜 세월 함께한 배우자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은 없을까?
이혼의 위기에 놓인 황혼 부부가 갈수록 늘고 있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에 따르면 60대 이상의 시니어 이혼 상담 건수가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여성의 경우 3.2배 증가했고, 남성의 경우 4.1배 증가했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 관계자는 “이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옅어졌고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고통스러운 부부 생활을 유지하지 않고 자신만의 삶을 위한 선택으로 이혼하는 시니어가 늘고 있다”라고 말했다.
황혼이혼 사유의 1순위는 바로 ‘성격 차이’다. 첨엔 정반대 성격이라 끌렸지만, 부부 생활을 지속하면서 성격의 차이는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부부 상담 전문가는 “부부 사이에 성격 차이가 있다면 서로 맞춰가려는 유연성이 필요하다. 상대의 잘못을 탓하기 전에 자신과 상대의 어떤 기대와 욕구가 좌절되고 있는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가족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부부 갈등의 씨앗 중 하나다. 고부 및 장서 갈등, 은퇴 후 가족의 외면, 배우자와의 불화 등 가족 간의 스트레스로 중년은 괴롭다. 실제로 한 논문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혼의 중년 남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가족 스트레스가 1순위로 꼽혔다. 설경옥 이화여대 심리학과 교수는 “결혼 관계 내에서 개인 스트레스는 부부 공동의 스트레스로 전이되기 때문에 배우자의 스트레스에 부부가 함께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거리를 좁히는 친밀감
자녀들은 결혼해서 분가했고, 얼마 전부터 남편이 은퇴해서 둘이 같이 보내는 시간이 늘었다. 하지만 사소한 일로 다투는 경우가 많아졌다. 집안일을 도와주지도 않으면서 사사건건 지적과 잔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고맙다’라는 따뜻한 말 한마디는커녕 계속된 비난과 명령조 말투에 지쳤다. 예전 같으면 자식들 때문에 참았겠지만, 이제는 참고 싶지 않다.
결국 부부 문제는 당사자에게 달려 있다. 얽히고 꼬여버린 관계의 매듭은 결자해지 자세로 당사자가 풀어야 한다. 논문 ‘부부 갈등이 결혼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갈등의 주제보다 갈등을 풀어내는 방식이 결혼 만족도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평소에 소통법을 미리 점검하고, 갈등을 막을 수 있는 의사소통 방법을 익히는 것이 좋다. 특히 친밀감, 열정, 존중, 이 세 가지 요소를 명심하고 소통할 필요가 있다.
일단 정서적 친밀감이 중요하다. 일상 속 경험을 공유하고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자. “귓가에 새치가 많네요”, “오늘 피곤해 보여요”처럼 사소하지만 대화를 통해서 자신의 관심과 애정을 드러내는 것도 좋다. 가벼운 스킨십도 괜찮다. 아침에 먼저 일어난 사람이 10초간 다리를 주물러주면서 “잘 잤어요?” 하고 인사를 건네거나, 각자 일을 하러 가기 전에 10초간 포옹을 해보는 것이다.
연문희 성산효대학교대학원 가족상담학과 석좌교수는 “친밀감 형성을 위해서 부부간 언어적 소통도 좋지만, 중년 부부는 서로 잘 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 상대의 시선이나 음성, 표정의 변화를 통해 마음의 상태를 읽을 줄 알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심리적 거리감은 물리적 거리감에 비례한다”라며 “서로 간의 심리적 거리감을 줄이기 위해 포옹이나 팔짱 같은 가벼운 접촉을 생활화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다가가는 대화
은퇴 이후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난 중년 부부는 서로 감정을 나눌 수 있는 매개체가 필요하다. 은퇴 후 상대적으로 시간은 많지만, TV 시청에 시간을 할애하는 경우가 많고 부부 사이에 아예 대화가 단절되기도 한다. 이때는 서로 감정이나 시간을 공유할 수 있는 매개체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결혼사진, 자녀들의 돌사진, 가족사진 등을 꺼내놓고 공유할 수 있는 추억과 감정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면 좋다. 반려견을 키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똥 치우는 법, 사료 등 관련 주제를 얘기하면서 자연스레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다.
김병수 정신과 전문의는 “중년 부부는 대화가 단절된 경우가 많은데, 이때는 서로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매개체가 필요하다”라며 “중년 부부는 서로를 바라보는 게 아니라 함께 먼 곳을 바라보는 관계다”라고 말했다.
중년에는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남편은 갈수록 여성화되고, 반대로 아내는 남성스러운 면모를 드러낸다. 갱년기를 같이 겪기 때문에 서로 예민하거나 다투는 일이 많다. 은퇴 후에 같이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집안일이나 자녀 문제로 언성을 높이는 경우도 많다. 이때는 서로를 존중하는 대화법이 필요하다.
남편의 경우엔 인정과 행동 변화가 필요하다. 잘못한 일을 사과할 때는 자신의 잘못된 점을 명확히 말해주고, 더불어 앞으로 개선할 방법에 관해 말하고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는 게 좋다. 반대로 아내의 경우엔 잘한 점이 있으면 “당신이 최고야”라며 남편에게 적극적인 지지와 칭찬을 해줄 필요가 있다. 최성애 HD 행복연구소장은 “비난과 경멸은 원수가 되는 대화일 뿐이다. 대신 ‘정말 힘들었겠네’, ‘우리가 함께 어떻게 하면 좋을까?’처럼 경청하고 수용하는 자세와 더불어 ‘다가가는 대화’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미스코리아 출신 한의사, 공중파 방송에 출연한 TV 건강 박사, 85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그녀를 수식하는 단어는 많지만, 김소형(53) 원장은 늘 한의사로서의 소임에 충실했다. 25년간 한의사로서 환자의 병과 마음을 어루만졌다. 최근 중년을 위한 건강 지침서 ‘건강혁명’을 출간한 그녀를 만나 건강한 삶의 가치에 관해 얘기를 나눴다.
신간 ‘건강혁명’은 한의사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중년이 알아두면 좋은 건강 상식을 담은 건강 지침서다. 한의사이기 전에 또래의 중년 여성으로서 어떤 마음으로 썼는지 물어봤다.
“현재 유튜브를 통해 꾸준히 건강 지식을 전달하고 있다. 가끔 갱년기 여성의 증상을 댓글로 알려주시는 분들이 있는데, 한의사라는 역할을 떠나 한 여성으로서 동질감이 들었다. 마침 영상으로만 보기 아깝다고 책으로 엮어달라는 구독자분들의 요청도 있었다. 그래서 건강한 습관과 지식을 동년배 친구들과 공유한다는 마음으로 책을 냈다. 그간 한의사로서 쌓아온 진료 데이터를 바탕으로 중년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 혈 마사지와 레시피 등 정확한 건강 정보와 더불어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건강 습관을 소개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 책은 건강의 적신호를 알리는 증상과 예방할 수 있는 대책, 그리고 건강 레시피까지, 마치 전술을 꼼꼼하게 적은 감독의 노트를 방불케 한다.
“불편한 증상이 있으나 병이 아닌 상태를 한의학에서는 미병(未病)이라 부른다. 몸이 자꾸 SOS 요청을 하는데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이다. 소변, 대변, 방귀, 트림 같은 것도 특정 질환의 신호를 보내올 수 있다. 예를 들어 손톱 색깔이 노란색 혹은 초록색을 띠면 당뇨를 의심해볼 수 있다. 댐은 작은 균열에 의해 무너지는 법이다. 따라서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부터 시작해 잘못된 습관은 없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꾸준히 실천하면 혈 마사지나 레시피를 통해 충분히 개선이 가능한 부분도 있다.”
닮고 싶은 심의(心醫)
진료실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는 그녀는 어릴 때부터 한의원과 친숙했다.
“아버지가 한의원을 운영하셨던 덕분에 침과 약초 그리고 부항을 장난감 삼아 유년 시절을 보냈다. 한의사가 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한의사였던 아버지로부터 한의사로서의 마음가짐을 배웠다. 지방에서 온 환자들에게 방을 내주거나, 환자를 위해 시를 쓰고 음악가를 초청해 음악회를 여셨다. 심지어 유명 화가에게 의뢰한 그림을 복사해서 처방전과 함께 환자에게 전달하셨다. 한의사가 된 후 유튜브를 포함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 것은 환자와 진심으로 소통했던 아버지를 닮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된 것 같다.”
현재 그녀는 85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인데, 어떻게 시작한 것일까?
“중년을 포함해 미병 상태인 분들이 많은데, 좀처럼 증상이 좋아지지 않는 분들은 식생활을 바꿀 필요가 있다. 약식동원(藥食同源), 즉 약과 음식은 근원이 같다는 말인데 음식이 그만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본초학(本草學) 전문가로서 한의학을 토대로 건강한 먹거리를 환자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는데, 마침 형식의 구애 없이 많은 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유튜브가 눈에 들어왔다. 이런 이유로 시작했는데 응원 댓글을 보면 오히려 내가 더 힘을 얻기도 한다. 채널 개설 후 환자와 더 긴밀한 소통도 가능해졌다. 참 감사한 일이다.”
그렇다면 한의사로서 환자들과 어떤 식으로 소통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아버지가 그랬듯이 심의(心醫)를 실천하고자 한다. 병으로 지친 그들의 마음을 보살피려고 노력한다. 환자와 의사이기 전에 먼저 친구가 되려고 한다. 친구와 대화하듯 스몰토크로 시작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눈다. 실제로 환자들이 ‘방송 이미지와 정말 다르다’고 말하더라. 인상이 차가워 보이는데 얘기하면 친구 같고 정이 든다고. 10년 넘게 오시는 분들도 있고, 자주 오는 모녀가 있는데 얼마 전에는 손주랑 같이 오셨다. 환자와 얘기를 깊게 나누다 보면 질병의 원인이나 병이 깊어진 힌트를 종종 발견할 때도 있기에 소통이 참 중요하다.”
건강한 삶의 길잡이
미병의 중년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안 아픈 곳이 없다. 다양한 미병 중 가장 신경 써야 할 증상은 어떤 것이고, 해결책은 무엇인지 물어봤다.
“복부가 차가운 증상이다. 냉증이라고 하면 여성의 증상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실제로 50대 이후 중장년 남성에게도 아주 흔하다. 신체의 순환이 저하됐다는 신호이며, 식적(食積) 등 소화기의 만성적 기능 저하 신호라고도 볼 수 있다. 소화와 순환은 중장년기 이후의 건강 유지에 정말 중요하기 때문에 제대로 관리하는 것이 좋다. 많이 먹으면 소화를 위한 에너지 때문에 체온 유지에 좋지 않다. 따라서 적당히 먹고 많이 씹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외출 전 10분 정도 족욕을 하는 것이 체온을 올리는 데 유용하다.”
끝으로 한의사로서 앞으로의 계획과 소망을 물었다.
“건강한 삶을 안내하는 길잡이가 되고 싶다. 건강한 먹거리를 먹고, 건강한 습관을 매일 실천하려고 노력하면, 그것이 곧 건강한 삶으로 가는 지름길이 된다고 본다. 한의사로서 전공인 본초학을 잘 살려서, 한의학이 일상에 더 스며들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이런 차원에서 전국의 건강한 먹거리를 알리고, 좋은 먹거리를 만드는 역할을 앞으로 해보고 싶다. 아울러 동년배들이 모두 건강했으면 좋겠다.”
‘5학년 3반 김소형입니다’로 시작한 이 책은 저자만큼 친절했고, 조곤조곤 열심히 설명하는 선생님의 수업처럼 알찼다. 한의사로서의 소임과 더불어 동년배로서 친구의 건강을 보살피고자 하는 마음으로 쓴 책이다. 그 마음의 근본엔 환자의 마음을 걱정하고 환자의 눈높이에 맞춰 소통하고자 하는 심의가 있었다. 환자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의사도 좋지만, 환자의 마음을 보살피려고 진심을 다하는 의사는 만나기가 쉽지 않다. 오늘도 마음을 다해 환자를 위한 건강 수업을 하고 있을 그녀를 응원하며 마친다.
체중 변화가 많은 중년 남성은 암 발생 확률이 높아 건강에 좋지 않다는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 연구진은 40세 이상 남성이 체중 변화가 심할수록 암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고 14일 밝혔다. 박 교수 연구진은 국민건강보험 데이터를 활용해 2002년부터 2011년까지 5회 이상 건강검진을 받은 40세 이상 남성 약 170만 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 중 1만1500명에게서 암이 발병한 것으로 확인했다.
정확한 통계를 위해 이전에 암 발생 이력이 있거나 기간 중 사망한 표본은 제외했다.
체중 변화량 2.5.kg 초과 중년 남성, 암 발생 위험 22% 높아
연구진은 이들을 평균 체중 변화량에 따라 ▲1.22㎏ 미만 ▲1.22㎏ 이상 1.56㎏ 미만 ▲1.56㎏ 이상 1.89㎏ 미만 ▲1.89㎏ 이상 2.5㎏ 미만 ▲2.5㎏ 초과 이렇게 5개 그룹으로 분류해 분석했다.
연구 결과 평균 체중 변화량이 큰 그룹일수록 암 발생 위험이 올라갔다. 평균 체중 변화량이 2.5㎏을 초과해 가장 변화가 큰 그룹은 1.22kg 미만인 가장 작은 그룹에 비해 암 발생 위험이 약 22% 높았다.
암 종류별로 봤을 때 평균 체중 변화량이 2.5㎏ 초과하는 그룹은 가장 작은 그룹에 비해 폐암과 간암, 전립선암, 신장암 위험이 각각 22%, 46%, 36%, 38% 높았다.
이런 경향은 나이나 비만, 운동 여부와 관계없이 나타났다. 이는 ‘체중 변화’ 그 자체가 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해석된다.
연구진은 ‘염증’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체중이 변할 때 근육량이 감소하거나 지방이 증가한다. 이 과정에서 염증이 일어나거나 체내 방어 능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를 주도한 박 교수는 “이번 연구는 중장년층 남성이 체중 변화량이 클 경우 암 발생위험이 높아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라며 “과도하게 열량 섭취를 줄이거나 늘려 급격한 체중 변화를 유발하는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게재됐다.
건강하게 체중 관리하는 방법은?
암 발생 위험을 낮추기 위해 체중이 고무줄처럼 늘거나 줄지 않도록 건강하게 체중을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중장년 체중관리를 위해서 중장년기 신체 변화를 고려해야 한다. 중장년에는 기초대사량과 근육량이 줄어들고 호르몬 변화 같은 신체 변화가 일어난다.
움직이지 않고도 하루에 저절로 소모되는 에너지 소모량을 말하는 ‘기초대사량’은 일생에서 20~30세에 정점을 찍고, 30세부터 매년 약 1%씩 감소한다.
기초대사량이 줄어들면 자연스럽게 근육량도 감소한다. 중장년층 근육량 감소는 흔한 현상이다. 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길 일은 아니다. 의학적으로도 ‘근감소증’이라는 질병으로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체중에서 근육이 차지하는 비중이 일정 수준(남성 37%, 여성 28%) 이하면 근감소증으로 분류한다.
남성호르몬 분비량이 줄어드는 것도 기초대사량 감소와 함께 근육량이 줄어드는 원인 중 하나다. 남성은 30대부터 남성호르몬 분비가 매년 1% 감소한다는 보고가 있다. 남성호르몬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근육을 유지해 복부 비만을 예방한다. 그러나 남성 역시 갱년기가 오면 성호르몬 분비가 줄기 시작한다. 이에 따라 단백질을 생산·저장하는 능력이 떨어져 근육이 마르고 뼈가 약해진다.
이런 신체 변화에 따라 40세 이상 중장년 남성은 ‘거미형 체형’이 되기 쉽다. 몸을 전체적으로 봤을 때 유독 배에 살이 집중적으로 찌는데 팔다리는 근육이 부족해 가느다란 상태다.
식습관, 네 가지 음식을 피하라
이런 중장년기 신체 변화를 고려했을 때 어떤 식습관과 운동을 해야 건강하게 체중을 관리할 수 있을까?
첫째 술은 체중 증가와 복부비만의 일등공신이다. 술에 함유된 알코올은 1g당 약 7㎉로 고칼로리 에너지원이다. 생맥주 500㏄ 석 잔(555㎉)이 밥 두 공기(626㎉)에 맞먹는다. 알코올은 체내 흡수가 빨라 지방으로 쉽게 전환된다. 심지어 알코올은 지방 분해를 방해하기 때문에 더욱 피해야 하는 음식이다.
둘째는 국물음식이다. 국물음식에는 다이어트의 적인 나트륨이 많이 함유돼 있다. 나트륨이 많은 음식을 먹으면 지방 사이사이의 작은 혈관에서 조직액이 유출돼 부종이 발생한다. 부종이 반복해 생기면 근육 생성이 방해돼 체지방이 쉽게 쌓인다. 특히 설렁탕이나 갈비탕처럼 고기를 오래 푹 끓이는 국물류는 고기 지방이 국물에 녹아 나와 지방 함량이 높다. 국물음식을 포기하기 힘들다면 콩나물국이나 미역국처럼 열량이 비교적 낮은 국을 선택하는 게 좋다. 국물음식을 먹을 땐 건더기 위주로 먹는다.
셋째 쌀밥이다. 밥을 반으로 줄이기만 해도 탄수화물 섭취를 줄여 섭취 칼로리를 줄이면서 단백질과 지방 비율을 적정 수준까지 올릴 수 있다. 밥을 줄이지 않고 반찬을 줄이면 다른 영양소보다 탄수화물 섭취 비율이 늘어나 체지방이 쉽게 쌓이는 체질로 변한다. 반찬은 생선과 채소 위주로 가짓수를 늘리고, 밥 양을 평소보다 반으로 줄이는 게 체중 관리에 효과적이다.
넷째 밀가루다. 밀가루는 절제된 탄수화물이어서 혈당을 빠르게 높이고 과잉 섭취 시 체지방으로 바뀐다. 밀가루 섭취를 줄여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밀가루를 반죽할 때 소금이 첨가돼서다. 김치찌개(1962㎎)보다 해물 칼국수(2355㎎)의 나트륨 함량이 더 높은 것도 이런 이유다. 밀가루 음식을 먹을 땐 나트륨 배출을 돕는 칼륨을 보충하는 게 좋다. 칼륨은 토마토나 깻잎·오이·시금치 등에 풍부하다.
밥상에 차려진 밥과 반찬 중 어느 것을 먼저 먹느냐에 따라 총 칼로리 섭취량이 달라질 수 있다.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는 “단백질·식이섬유를 먼저 먹고 탄수화물을 가급적 나중에 먹으면 포만감을 빠르게 느껴, 탄수화물 섭취율을 낮추고 식사량 조절에 도움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생선과 샐러드·나물을 먼저 먹고 밥이나 면을 나중에 먹는 방식이다.
신체 활동, 코어근육이 기초대사량 키우는 열쇠
중장년 운동에서 핵심으로 삼아야 할 점은 떨어진 기초대사량을 키우는 것이다. 기초대사량을 높이기 위해서는 몸의 가장 안쪽에서 뼈·관절을 잡아주는 ‘코어근육(속 근육)’ 단련이 필요하다. 근육은 제 위치에서 본연의 역할을 할 때 칼로리 소모가 가장 높다. 코어근육은 우리 몸의 중심에서 올바른 체형을 유지해 주는 근육이다. 코어근육은 대사율이 높아 체중 관리에 도움을 준다. 이 근육은 천천히 반복하는 운동을 할 때 탄탄해진다. 코어근육을 키우면서 다른 근육까지 단련해나가면 기초대사량이 높아져 체중 조절에 도움이 된다.
중장년층에게 적절한 대표적인 코어 운동은 다음과 같다.
① 브릿지
등을 바닥에 대고 누운 자세에서 엉덩이를 서서히 땅에서 들어올린다. 흉곽에서 골반까지, 배꼽에서 등까지 전체적으로 코어를 강화하는 자세다.
② 플랭크
원래 플랭크는 푸쉬업 자세를 최대한 오랜 시간 유지하는 자세로, 코어 근육뿐만 아니라 팔과 어깨 근육까지 강화한다. 만약 플랭크 자세가 어렵다면 무릎을 땅에 대고, 발을 공중에 든 상태를 유지하는 수정된 플랭크 자세를 해도 좋다.
③ 반대 팔과 다리 올리기
머리와 척추를 중립으로 유지하며, 손바닥과 무릎을 땅에 대고 네 발로 무릎 꿇은 자세에서 오른팔과 왼쪽 다리를 앞뒤로 동시에 쭉 뻗는다. 어깨는 직각, 다리는 바닥과 평행을 유지하고 잠시 후에 제자리로 돌아왔다가 반대로 똑같이 반복해 준다.
한편 운동 전후 스트레칭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많은 남성이 헬스장에서 유산소 운동과 웨이트 트레이닝에 힘을 쏟는다. 하지만 스트레칭을 등한시하는 경우가 많다. 스트레칭은 단순히 몸풀기에 그치지 않는다. 스트레칭을 하면 많은 근육을 사용한다. 근육을 자극할수록 지방이 연소한다. 이처럼 스트레칭이 체지방을 줄여준다.
운동 기간과 횟수는 일주일에 1~2일 몰아 몇 시간씩 무리하게 하는 것보다 주 3~5회 규칙적으로 최소 3~5개월은 꾸준히 해야 체중 감량에 도움된다. 유산소 운동은 다소 힘들다고 느낄 정도로, 무산소운동은 1~3세트를 기준으로 12~15회 반복할 수 있는 정도의 강도면 무난하다. 운동시간은 30~90분이 적당하다.
시니어에게도 ‘삶의 질’이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며 남성 갱년기 치료와 함께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주로 남성의 고환에서 생산되는 테스토스테론은 남성의 신체 건강, 정신 상태 등을 조절하고 성생활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나이가 들면 성생활이 줄어들 것이란 편견과 달리 우리나라 60세 이상 성인들은 활발하게 성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임상노인의학회 춘계학술대회 발표에 따르면 60~64세는 84.6%, 65~69세는 69.4%가 성생활을 하고 있다. 75~79세 58.4%, 80~84세 36.8%도 성생활을 하고 있었다. 60대는 절반 이상, 80대 노인도 20~30%는 성생활을 하는 셈이다.
하지만 성생활에 주요 역할을 하는 테스토스테론은 30대 전후부터 해마다 약 1%씩 감소해, 50~70대 남성의 약 30~50%는 정상치를 밑돌고 있다. 테스토스테론이 정상치 밑으로 떨어지면 남성 갱년기의 원인이 된다. 또 성욕 감퇴와 발기력 저하, 복부 비만, 근육량과 근력 감소, 사정량 감소, 성관계 지속기간 감소 등 여러 어려움을 겪는다.
그렇다면 줄어드는 테스토스테론을 관리하고 즐거운 성생활에 도움을 주는 방법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약물 복용보다 특정 음식을 섭취해 건강하게 관리하는 것을 추천한다. 식어버린 부부관계를 다시 뜨겁게 만들어 줄 ‘성호르몬에 좋은 음식’을 알아봤다.
◆마늘
마늘에는 ‘알리신’이라는 성분이 들어있다. 이 알리신은 교감신경을 자극해 남성 호르몬과 다른 호르몬의 분비를 증가시키고 성 기능을 향상시킨다. 또 혈관 내 노폐물 제거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정력을 강화하고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며 피로 해소에도 도움을 준다.
◆굴
굴은 남성의 정력에 좋은 대표적인 식품이다. 굴에는 칼슘과 철분, 아연 같이 몸에 좋은 영양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다. 이 중 아연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촉진하는 데 도움을 준다. 아연이 많이 든 음식에는 게와 새우 같은 해산물과 콩, 호박씨가 있다.
◆아스파라거스
아스파라거스에는 엽산과 포타슘, 비타민 E가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특히 비타민 E는 테스토스테론을 비롯한 성호르몬 분비를 증가시킨다. 올리브 오일과 아스파라거스를 함께 구워 먹으면 지방과 함께 섭취돼 몸에 비타민 E를 더 잘 흡수시킬 수 있다. 아스파라거스는 모양이 남성 성기와 닮아 외국에서는 정력제로 꽤 유명하다.
◆양파
미국 정신과 전문의 마 나이두 박사의 저서 ‘미라클 브레인 푸드’에 따르면 양파는 고환 세포의 산화질소 생성을 증가시켜 혈관을 확장하고 발기부전을 개선한다. 혈당도 낮춰 테스토스테론 생성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아보카도
아보카도는 성호르몬 생성에 꼭 필요한 물질인 ‘붕소’가 가장 풍부한 식자재 중 하나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하루에 붕소를 3mg만 섭취해도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향상된다고 한다. 이는 대략 아보카도 두 컵 정도 분량이다.
◆복분자
복분자는 ‘복분자를 먹으면 소변 줄기가 세져 요강이 엎어진다’는 말이 있을 만큼 정력에 좋은 음식으로 꼽힌다. 전북대 수의과대학 연구팀이 진행한 동물실험에 따르면 실험 쥐에 복분자를 투여한 결과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대조군 대비 16.1배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음식 외에도 호르몬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려면 바른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 근력 운동을 하면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아지고, 여성호르몬이 생성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식습관 교정도 필수다. 패스트푸드와 버터 등에 들어 있는 포화지방산은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감소시키기 때문에 피하는 게 좋다.
또 술과 담배, 스트레스는 호르몬 분비를 방해하기 때문에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충분한 수면을 통해 호르몬 균형을 맞추는 것도 필요하다.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요즘, 호르몬 관리는 인생 후반기를 위해서도 중요하다. 호르몬을 잘 관리하면 건강은 물론 삶의 질도 높일 수 있다.
본격적으로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소변’으로 불편을 겪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50대 중년 주부 A 씨는 최근 소변이 자주 마렵고 소변을 볼 때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지난해 이맘 때도 같은 증상으로 고생한 경험이 있다. “아, 또 방광염이구나.” A 씨는 단박에 알아챘다. 방광염은 날씨가 더워지고 몸이 좀 피곤하다 싶으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여름철 불청객’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방광염 환자가 166만1839명이었는데,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7월부터 상승해 8월에 22만5018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중 여성이 90.4%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연령대로는 50대 20.5%, 60대 16%, 40대 15.8% 순으로 중년층에서 가장 많이 발병했다.
여름철 불청객, 방광염이 뭐지?
방광염은 이름 그대로 방광에 염증이 생기는 질병이다. 요로계의 해부학적, 기능적 이상 없이 방광 점막이나 점막 아래 조직에 세균 또는 바이러스 감염으로 염증이 발생한다.
방광염 증상은 대부분 소변과 관련돼 있다. 하루 8회 이상 소변을 보는 ‘빈뇨’, 강하고 갑작스러운 요의를 느끼면서 소변이 마려우면 참을 수 없는 느낌의 ‘요절박’, 배뇨 후에도 덜 본 것 같은 느낌의 ‘잔뇨감’,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뇨’ 같은 증상이다. 배뇨 시 통증 역시 방광염 증상 중 하나다.
방광염의 원인은?
방광염은 보통 대장균에 의해 발병한다. 원인균 80% 이상이 대장균이다. 이 외에 포도상구균과 장구균, 협막간균, 변형균 등도 급성 방광염을 일으키는 원인이다. 세균 자체의 독성, 개개인의 세균에 대한 저항력, 요로계의 해부학적ㆍ기능적 상태에 따라 다르게 발생한다.
여름철에 방광염이 자주 발생하는 이유는 덥고 습한 날씨 탓에 세균 번식이 활발해져서다.
전문가들은 방광염의 가장 큰 원인으로 ‘면역력 감소’를 꼽는다. 박종진 성애병원 비뇨의학과 전문의는 “방광염은 감기처럼 찾아오는 질병”이라며 “피로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아 면역력이 떨어질 때 자주 발생한다”고 말했다.
중년 여성에게 자주 발병하는 이유는?
여성은 남성에 비해 요도 길이가 짧아 세균이 방광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또 요도 입구과 질과 회음부, 항문과 가까워 대장균으로 인해 방광염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방광염은 여성의 감기라고 여겨질 정도로 여성에게서 흔히 발생한다.
특히 폐경기를 맞이한 중년 여성은 방광염이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다. 폐경기에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이 떨어지되면 질 점막의 산도가 무너지고 건조해질 수 있다. 이는 곧 방어력 저하에 따른 방광염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또 갱년기 장애에 따른 체력 저하, 과도한 스트레스, 심리적 불안, 피로도 방광염 발병에 영향을 준다.
방광염 치료 방법은?
방광염 치료는 보통 항생제 복용과 같은 간단한 방법으로 이뤄진다. 대체로 3~5일 정도 치료를 하면 된다. 다만 만성 방광염은 장기간 항생제 투여를 고려해야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만성 방광염의 유발 요인을 찾아 이를 제거하거나 교정해야 한다.
치료를 시작했으나 2주 동안 나아지지 않는다면 세균에 대한 항생제 감수성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여성도 비뇨기과에?
여성은 방광염 증상을 느낄 때, 비뇨기과보다는 산부인과에 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비뇨기과 진료는 남성의 전유물이라는 의식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50대 주부 A 씨 역시 방광염이 찾아올 때마다 비뇨기과에 가는 것이 불편해 산부인과에서 진료를 본다.
이에 대해 박 전문의는 “여성은 산부인과에서 방광염 진료를 봐도 괜찮다”며 “다만 방광염이 자주 발생하는 만성 방광염은 방광에 큰 문제가 있는지 진료를 받을 필요가 있으니 비뇨기과에서 정확하게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방광염, 예방할 수 있나?
방광염은 일상 속 습관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수분을 충분하게 섭취하면, 체내 세균이 몸 밖으로 자주 배출되므로 방광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 소변이 마려울 때 참지 않고 바로 보는 것이 좋다. 배뇨·배변 후에는 앞에서 뒤로 세척을 해야 한다. 면 소재 속옷을 입는 것이 좋고, 꽉 끼는 하의는 피해야 한다. 성관계 후 소변을 보는 것도 권장한다. 폐경기 이후의 여성은 여성 호르몬 보충도 하나의 예방책이다.
그럼에도 박 전문의는 “방광염은 면역력이 떨어질 때 가장 많이 발생하는 감기와 비슷하다”고 강조하며 “잘 먹고 잘 자고 스트레스를 줄여 개인 컨디션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무리 날씨가 더워지고, 폐경기로 방광 기능이 약해져도 결국은 면역력 감소가 방광염 발병의 가장 큰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덥고 지치는 환경일수록 면역력을 유지하기 위해 건강한 식사를 챙기고, 충분하게 휴식하며,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